26.05.17 & 26.05.19~26.05.20 칸 여행 기록
충동적인 칸 저녁 당일치기
원래 칸은 19일에 이동할 계획으로 정식 여행 일정에 분배해둔 상황이었다
칸 영화제가 5월 중순에서 말에 진행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행 계획을 잡을 때에도 칸 영화제 방문을 일정에 넣었고
그래서 칸에 숙소도 잡았다 (영화제 기간이라 비쌌지만 미리 해둬서 비교적 괜찮은 가격에 하지 않았을가 .. 위안을 삼으며)
그런데 니스에서 머무는 동안, 17일 당일에 영화 '호프'가 뤼미에르 상영관에서 경쟁부문으로 그날 저녁 상영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전날 쯤에도 영화 '군체' 팀이 칸에 와서 전지현, 구교환 배우 등이 다녀갔다는 기사도 흐린눈으로 흘려보긴 했었음 (칸을 먼저 갈걸 후회하며 .. )
니스에서 칸은 기차로 40분 정도 거리라서 왕복 1시간 반이 넘게 소요되기 때문에 이걸 가말아가말아 잠시 고민했으나,,
그래 원래 이런 갑작스런 이벤트가 여행의 묘미지 한번 가보잣 하고 저녁식사도 거르고 7시 쯤 기차를 타고 칸으로 충동적으로 향하게 되었다;
(기차에서 먹은 납작복숭아가 우리의 저녁이었음..)


칸은 니스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니스보다 더 작은 도시 같았다
기차에서 내려서 시내를 걸어가는데 가는 길마다 딱봐도 시네필, 기자, 영화계 종사자 같은 사람들이 한바가지 있었고
경찰과 군인?같은 사람들도 중간중간 보였다
그렇게 좀 걷다보니 사람이 바글바글하며 펜스를 쳐놓은 구역이 나왔다
Q. 일반인이 칸 영화제 참여 가능? A. Nope 만만치 않아요
오기 전에 칸 영화제를 어느 정도 알아봤었는데,
부산국제영화제나 전주국제영화제 같은 영화제들과 달리
칸 영화제는 일반인에게 문턱이 굉장히 높은 영화제라서
사전에 인증받은 뱃지가 있어야 영화를 볼 수 있고 또 영화를 예매할 자격 자체가 그제야 부여된다
(뱃지를 받으려면 영화계 종사자라던지 영화에 대한 관심을 증명할 수 있는 활동을 한 특정 나이대의 학생이라던지.. 무튼 검색하면 나옴 난 자소서 써서 지원했으나 탈락함 ㅠ)
이번에 실제로 가서 보니 뱃지가 아니고 카드 형태였는데 이거 전용으로 목에 거는 카드 목걸이도 함께 주어서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영화제 참가를 허가 받은 그 카드를 목에 매고 다니는 게 보였다 (카드목걸이 줄 색감이 좀 특이했음)
그게 진짜 너무 권력 있어 보였다
(나도 목에 카드를 매긴 맸는데 소매치기 안당하려고 다이소 사원증 목걸이 케이스에 넣은 트래블로그카드 ^^^^ 괜히 이거 매고 시네필인 척 함)
그리고 칸 영화제는 극장마다 드레스코드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중에서도 뤼미에르 극장은 옷차림 제한이 제일 빡빡한 곳이라 여자는 구두에 드레스, 남자는 정장 턱시도 등을 입어야만 할 정도로 엄청 까다롭다
물론 우리는 둘 다 충족하지 못했다 ㅋㅎ
오기전에 미리 찾아보고 나름 캐주얼한 드레스도 준비해갔지만
이런 드레스로는 어림도 없었곸ㅋㅋㅋㅋㅋ 신발도 완전 구.두., 가방도 격식에 맞는 핸드백/클러치 느낌이어야 했어서
영화관 안에 들어가는 건 포기하고 그냥 영화제 분위기라도 느끼기로 했다
돌아다니면서 정말 엄청난 드레스를 입은 일반인들을 정말 많이 봐서 진짜 놀라울 따름이었음 (저런 공작새 같은 드레스를 어디서 났을까..?)
영화 '호프'에 대한 시네필들의 관심이 느껴진 건,
뤼미에르 극장 근처 여기저기에서 보이던 영화표 양도를 부탁하는 종이를 손에 들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목에 인증 카드를 맨 채 드레스 혹은 턱시도 차림으로,
손에는 "HOPE TICKET PLEASE"와 같은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애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 중 일부가 실제로 티켓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간택되어 기쁜 표정으로 영화관 시큐 영역을 지나가는 것을 멀리서 목격할 수 있었다
(티켓을 양도하는 건 아닌 것 같은게, 티켓 원래 보유한 사람이랑 둘이 같이 들어가더라. 그래서 왠지 언어가 통하고 E성향에 호감상이어야 간택 될 것 같아 보였음)
영화제 근처를 돌아다니다보니 사람들이 메인 레드카펫 앞쪽 펜스를 따라 길게 서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왜 서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근데 이유도 모른 채 우리도 따라 섰다
지나가던 중국인 언니들이 이거 무슨 줄이야? 물었는데 우리도 몰라 ㅠ 그냥 서 있어 라고 할 수 밖에.
우리가 한 8시 쯤 도착했는데 영화 시작이 아마 9시반? 10시? 쯤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전혀 모른채 그렇게 수다를 떨면서 줄을 서 있었다

그렇게 좀 기다리다보니 앞쪽에 있던 사람들 중 일부가 중간 중간 줄을 이탈해 빠져나갔다 그래 왜 서있는지 몰랐겠지 그들도
그 덕분에 우리는 점점 더 앞쪽으로 가게 되었다
그렇게 한참 서 있을 무렵 갑자기 앞쪽에 막아놨던 구역을 개방하기 시작..!
그 구역을 들어가는 영역에서 시큐리티가 짐을 검사하고 사람을 들여보내줬다
뭔지는 몰라도 저기로 들어가는 게 맞구나 싶어서 줄 잘 섰다 생각하고
우리도 차근차근 순서를 기다려서 마침내 그 영역으로 진입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곳은 칸 메인 레드카펫 앞에 일반인들을 위한 관람 영역으로,
일반 대중이 환호를 보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또 기사랑 뉴스에 이런 열광하는 장면 잡혀야되니까~)
그런 관중을 위한 영역이었던 듯?
무튼 그렇게 그 관중 영역에 진입해서 잠시 서있다보니 극장 위에서부터 방금 상영했던 영화의 출연진이 나오기 시작했다
옆에 프랑스 젊은 여자애가 그들중 어떤 배우 이름을 계속 부르면서 막 오열하는데
나는 진짜 초면인 사람들이라 놀라웠다 (나중에 이거 프랑스 영화인거냐고 물어봤더니 맞다고 해서 프랑스 영화라는 걸 그제야 알았다)
그러고 그 배우진들이 빠져나가고 나서도 좀 더 서있다보니
갑자기 이제는 레드카펫 앞 도로로 검은 차들이 계속 도착하면서
차에서 딱봐도 유명인 같은 얼굴에서 광이 나는 사람들이 국적을 막론하고 계속해서 내리기 시작했다
아시안도 있고 흑인도 있고 백인도 있었다
중국배우도 있었는지 근처에 있던 중국여성분들도 막 누구 이름 부르면서 너무 행복해하시고
그 광경을 부러워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눈앞에 나타난 박찬욱 감독님

심사 위원 자격으로 오셨던게 아닌가..!!!
그러고 얼마 안있어 드디어 호프 팀 배우분들이 도착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시작된 광경...










이상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후하
이때 너무 정신없고 진짜 호프 팀을 보다니 혼미해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뒤
곧바로 칸에서 다시 니스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했다
막차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대여서 마음이 급햇다

영화제에서 만난 인연들과 다같이 니스 펍까지 갔다!

펍 자체는 솔직히 매우 노잼이었지만 (동물의 왕국 같았던..)
영화제를 함께한 전우들과 잊지못할 일들을 곱씹고 수다 떨기엔 너무 좋았다
충동적으로 칸에 가길 너무너무 잘했다
좋은 인연들도 만나고!
칸 숙소 추천
19일에는 원래 일정대로 칸으로 향해야 했다
오후까지 망통, 에즈 근교 여행을 마치고 니스로 돌아와 짐을 챙겨 기차를 타고 저녁에 칸에 무사히 도착했다
숙소는 칸 기차역 바로 앞이라서 정말 기차역에서 바로 보이는 그런 위치였어서 이동하기에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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