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홀리>
영어도 아니고 독일어도 아닌 언어라 영화 보는 내내 어느 나라 영화일까 궁금했다. 검색해보니 네덜란드 벨기에 쪽 영화.
영화 자체는 솔직히 말해 내 취향 아니었다. 좀 더 솔직하게는 취향 문제라기보단 영화 자체가 별로였다..고 할 수 있다. 왓챠에서도 수면유도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걸로 보아 객관적으로도 평이 좋지는 않은 듯. (우리만 졸았나 했지 ㅎ..)
영화의 핵심 설정을 잡기 위한 상황 연출이 초반부터 납득가지 않았고, 구도나 미쟝센 자체도 다소 촌스럽게 느껴졌다. 요즘 한국 독립영화들도 대중 영화처럼 참 세련되게 잘 찍으시던데..
중반부터 하품이 나오더니 결국 한 5분 졸았는데, 같이 본 지인은 중반부터 내내 졸아서 뭔 내용인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ㅠㅜ
왠만한 장면 안놓치고 본 나도, 어떤 장면들은 너무 노골적이다가 또 어떤 장면들은 너무 추상적이어서 마지막에 이 영화가 뭘 말하려는 건지 잘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알못에 막눈이라 잘 못 알아챈 거에 가깝긴 함.
영화 <발레리나>
홀리를 본 직후 봐서 더 감흥이 컸던 영화..!
음악에 맞춰 깨부시는 액션 하나하나 속시원하고, 감각적인 음악과 연출에 스토리도 깔끔하게 잘 뽑아낸 영화인 듯 하다.
겁나 쎈 특수요원 출신 히로인이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악당을 후드려팬다는 친숙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예상치못한 시점에서 클리셰를 비틀어버리는 전개가 웃음과 의외성을 자아낸다.
퀴어적인 요소도 엿보였는데, 감독과 배우가 커플이라서 그런지 '내 여친이 내 영화에서 로맨스 찍는 건 못봐!!'인가 혼자 상상함.
그레이가 음악감독으로써 제대로 한 건 했다고 생각한 게 음악 덕분에 영화가 더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느껴졌다. 영화에서 흔히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들이라 영화가 뭔가 더 몽환적이고 새롭게 느껴졌다고 할까. 이건 진짜 음향 빵빵하고 화면 큰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 무튼 가볍게 보기 좋은 스낵무비! 넷플릭스 스타일의 영화와 잘맞는다면 당장 추천이다.
영화 <도그맨>
다른 의미로 뤽 베송 폼 미쵸따이.. ㅠㅠㅠ 전성기 시절 뤽베송 어디갔어 대체 어디갔어 ㅜㅜ
대충 스토리 요약 : 비극적인 어린시절을 많은 개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동료이자 우두머리가 된 도그맨이 영특한 개들의 힘을 빌어, 빌런과 히어로의 경계를 오가며 세상을 심판한다는 그런 내용..?
딱 야외극장에서 틀어줄만한 핏의 영화이긴 했다만.
개들 인지능력이 거의 사람수준이라는 부분이 다소 판타지스럽다보니 까딱하다간 유치해져버리기 쉬운 설정인 거 같은데 음.. 그치 뤽베송도 이건 어려웠던게야
영화 보면서 자꾸 스튜어트 리틀, 마녀를 잡아라 같은 영화들이 떠오르고 ..
배우분 진지하게 열연하는게 왜 안타깝지ㅠㅠ 연출은 관객이 이걸 진지하게 봐주길 원하는 것 같은데, 왜때문에 이입이 안돼...
이걸 언제 어느부분에 이입해서 진지하게 봐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그런 영화였다. 내 취향 아니었던 걸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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