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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리뷰어/📚요즘 독서

"명상록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by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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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 교보문고

현대지성에서 출간한 『명상록』은 영어, 라틴어, 그리스어에 능통한 박문재 번역가가 심혈을 기울여 꼼꼼히 번역한 그리스어 원전 완역판이다. 여기에 독자들을 위해 번역 과정에서 알게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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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어드립니다"에 출현한 배우 문가영님이 추천하셔서 읽어보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게 되었는데 진짜 기대보다 너무너무 유익하고 재밌숨 ~~~~

오랫동안 손에서 놓고 있던 독서를 다시 시작해야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


(사담)

어릴적에는 손에서 책을 뗄 줄을 몰랐는데 (내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무튼 그런 시기가 있었다는 거 ㅎ...)

대학에 와서는 이런 저런 핑계로 독서를 거의 안하고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참 오랜만에 내가 왜 그렇게 독서를 즐겼는지 다시금 그 재미를 맛본 느낌이었다.

온갖 자극적인 맛에 쩔어버린 내가, 옛날에 참 맛있게 먹었던 담백한 음식을 오랜만에 먹고 아 이런 맛이 있었지 하고 새삼 깨달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이건 sns같은 패스트미디어에선 얻을 수 없는, 독서만이 주는 담백하고 찰진 맛, 또 그렇게 내 마음을 잔뜩 채우는 포만감일 것이다.

'마음의 양식'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스토아 철학을 기반으로 작가(마르쿠스)의 철학과 가치관을 더해 쓰여진 자기수련(?)의 글이다.

작가는 이렇게 글로써 자신이 추구하는 바, 향하는 바를 적어내면서 자신의 내면을 갈고 닦으려고 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종종 성경구절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좋은 사람은 아니더라도, 스스로에게 부끄럼이 없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죽기전까지 계속해서 내면을 갈고닦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소시민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도 되고, 아차하는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 손으로든 타자로든 옮겨 적는 글귀들이 정말로 많았다.

 

이렇게 내 필사노트와 블로그에 꼼꼼히 적어두고, 잊지않도록 자주 들여다보면서 나의 인성과 내면을 더 온전하게 만들 수 있길 바란다.


스토아 철학

: 명상록에 저류하는 기본적인 주제로서, 자연과 본성을 따라가는 삶을 추구한다. 이는 우주의 본성과 그 일부인 인간의 본성에 내재된 이성에 부합한 삶을 말한다. 만물이 영원히 동일하다는 사상은 "명상록"에서 자주 등장하는 또 하나의 주제이기도 하다.

1장

: 저자가 주변 사람들에 대해 배울만한 점(칭찬)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였다.

 

"한 사람이 그토록 열정적으로 활동하면서도 늘 느긋하고 여유가 있으며 온유할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때 조급하게 굴지 않고, 철학적인 진리들을 자신의 삶의 경험 속에 녹여서 알기 쉽게 가르치면서도 자신의 그런 재능을 자랑하지 않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는 사람"

"비굴하게 보이지도 않고 무성의하게 보이지도 않게 친구들이 베푸는 호의를 받아들이는 법"

 

"그는 자기 입으로 말한 것들은 자기 마음속에서 생각한 것들을 있는 그대로 말한 것이고, 자기가 행한 것들은 나쁜 의도가 전혀 없이 행한 것이라는 믿음과 신뢰를 모든 사람에게 주었다. 그는 어떤 일에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았고,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거나 아부하지도 않았으며, 갑자기 화를 내거나 의심하지도 않았다. 그는 너그럽고 선량했으며 기꺼이 용서했고 정직했다"

-> 이런 사람이고 싶다.

 

"그를 만나본 사람들은 아무도 그에게서 무시당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자기가 그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멀리 내다보고 아무리 작은 일도 미리 계획을 세웠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야단법석을 떨지는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많은 사람들이 의지가 너무 약해서 안할 수 없고 한번 하면 완전히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그런 일들일지라도 자기는 안할 수도 있고 적당히 즐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그 말은 그에게도 적용되는 말이었다.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일을 안 할 수 있는 절제력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막시무스가 병들었을 때 보여준 것과 같이 완전한 불굴의 정신을 소유한 사람의 특징이다."

 

2장

-> 구절구절이 거를 타선이 없이 다 좋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네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라: "오늘도 나는 주제넘게 이 일 저 일 간섭하고 돌아다니는 사람, 배은망덕한 사람, 제멋대로 교만하게 행하는 사람, 술수를 써서 남을 속이는 사람, 시기심이 많은 사람, 사교성이 없고 무뚝뚝한 사람을 만나게 될거야."

 

네 자신을 노인이라고 생각해서, 너의 정신이 이제 더 이상 노예로 살아가게 하지도 말고, 온갖 이기적인 충동들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꼭두각시가 되게 하지도 말며, 현재의 운명에 불만을 품거나 장래에 닥칠 운명을 두려워하게 하지도 말라.

 

이 땅에서 네게 주어진 시간은 엄격하게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네가 그 시간을 활용해서 네 정신을 뒤덮고 있는 운무를 걷어내어 청명하게 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지나가 버리고 네 자신도 죽어 없어져서, 다시는 그런 기회가 네게 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마치 그 일이 이 땅에서 네가 하는 마지막 일인 것처럼 행하고, 네가 의도적으로 이성의 통제에서 벗어나서 너의 감정에 이끌려서 제멋대로 행하지 않으며, 위선과 이기심과 네게 주어진 운명에 대한 불만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너는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오, 나의 정신이여, 너는 네 자신을 학대하고 또 학대하고 있구나. 그것은 네 자신을 존귀하게 할 기회를 스스로 없애버리는 것이다. 인생은 한 번뿐이고, 너의 인생도 끝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너는 네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마치 너의 행복이 달려 있다는 듯이 다른 사람들의 정신 속에서 너의 행복을 찾고 있구나.

 

너는 왜 너의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휘둘리고 있는 것이냐? 그럴 시간이 있으면 네게 유익이 되는 좋은 것들을 더 배우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고, 아무런 유익도 없는 일들에 쓸데없이 이러저리 끌려다니는 것을 멈추라.

 

아무런 인생의 목표도 없이 그저 자신의 온갖 충동과 생각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달려오느라고 지쳐 버리는 것도 어리석은 것이기는 마찬가지.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죽을 수도 있는 사람처럼 모든 것을 행하고 말하고 생각하라

 

만일 우리가 빠질 수 있는 어떤 다른 해악들이 있었다면, 신들은 우리 각자에게 그 해악들에도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줌으로써 확실한 조치를 취해 두었을 것이다.

 

우리가 이런 가치중립적인 것들로 인해 괴로움을 겪거나 해악을 입는 것은 이런 것들에 대해 좋다거나 나쁘다는 판단을 우리 자신이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이런 것들에 대한 판단을 멈추는 것이 지혜롭고 마땅한 일이라고 말한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은 어떤 외적인 일이나 환경, 즉 행복이나 선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가치중립적인 것들의 성격과 영향은 그 일이나 환경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사람이 그런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그러한 가치중립적인 일들에 대해서는 공연히 좋고 나쁨을 판단해서 괴로움을 자초하지 말고, 아예 처음부터 판단이나 생각을 중지하라고 권한다.

 

3장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행하는 일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너의 남은 생애를 허비하지 말자. 사람들이 어떤 목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말하고 생각하고 계획하는지를 상상하는 것 같은 일들은 너의 주의를 흐트러놓아서 네 자신을 다스리는 이성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게 하고, 네게 진정으로 유익이 될 다른 일들을 할 기회를 뺏을 뿐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로부터 갑자기 "무슨 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더라도, 그 즉시 지체하지 않고 아주 정직하게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대답할 수 있는 그런 생각들을 하기 위해 스스로 훈련해야 한다.

 

가장 선한 자들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미루지 않고 자신 안에 있는 신성을 바르게 대하는 사람은 신들의 사제이자 종이다.

그런 사람은 스스로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그런 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칭찬에 아무런 가치도 두지 않는다.

 

어떤 일을 할 때에는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상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하지 말며, 먼저 치밀하게 검토함이 없이 하지 말고, 무리하게 하지 말라.

 

말을 많이 하지 말고, 많은 일들 벌이지 말라.

 

늘 쾌활함을 잃지 말고, 외부의 도움 없이 네 자신의 힘으로 해 나가며, 다른 사람이 주는 편안함을 물리치고 스스로 서라. 네가 스스로 바르게 서야 하고, 남의 도움을 받아 서거나, 남이 너를 바르게 세우게 해서는 안된다.

 

네가 모든 일에서 참된 이성의 명령을 따라 행할 수 있는 것들은 그렇게 행하고, 너의 선택과는 상관없이 네게 일방적으로 주어진 것들에서는 아무런 불평 없이 운명을 따름으로써 네 마음이 만족을 얻는 것보다 더 선한 것을 발견한다면, 너는 네 마음과 목숨을 다해 그것을 행하여, 네가 발견한 최고의 것을 누려라.

 

어떤 것이 이성적인 존재로서의 네게 유익한 것이라면, 바로 그것을 굳게 붙잡으라. 하지만 단지 동물로서의 네게 유익한 것일 뿐이라면, 그것을 거부하고, 너의 판단을 견지하되 교만하지는 말고, 오직 너의 판단에 오류는 없었는지를 잘 살펴라.

 

네게 지금 맡겨진 일을 바르고 참된 이성을 따라 선의를 가지고서 진실하고 과감하며 용기 있게 행하고, 다른 불순한 것들은 돌아보지 않는 가운데 오직 네 안에 있는 신성을 순수한 상태로 지켜서, 지금 당장 돌려달라는 요구를 받아도 주저 없이 당당하게 돌려줄 수 있으며, 그런 삶을 고수하면서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겁내지 않으며, 오직 본성에 따라 그때그때 행하는 것과 너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과 의도가 늘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참되다는 것에 만족한다면, 너의 삶은 행복할 것이고, 아무도 너의 그런 삶을 가로막을 수 없다.

 

이제 더 이상은 이리저리 헤매거나 우물쭈물하지 말라.

 

그러므로 네 자신에게 어떤 염려되는 것이 있다면, 아직 시간이 허락되는 동안에 다른 모든 헛된 희망들은 다 내던져 버리고서, 오직 그 목표를 완성하는 데 온 힘을 다 쏟아서 네 자신을 구해내라.

 

오직 선한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운명에 의해서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것과 운명이 자기를 위해 빚어 놓는 모든 것을 기뻐하고 환영하는 것.

 

그런 사람은 자기가 단순하고 겸손하며 즐거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믿지 않아도 그 누구에게도 화내지 않고 자신의 삶의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묵묵히 걸어간다.

 

4장

우리를 지배하는 이성은 본성과 일치하게 작동되는 경우에는 우리에게 생기는 모든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고자 하는 성향을 지니기 때문에,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거나 실제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언제나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 이성과 본성의 합치점이, 그 영역이 더 늘어날수록 말이다.

 

자신에게 대항하는 그 어떤 장애물들도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데 유용한 것들로 변화시켜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마치 우리가 불길 속으로 어떤 것을 던져넣으면 불은 그것이 무엇이든 다 지배해서 자신의 불길을 더욱 거세게 하는데 사용하는 것과 같다.

 

마르쿠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서 모든 행동과 충동과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역설한다.

 

여기에서 그가 말하는 목적은 당연히 자연과 본성을 따라 미덕을 행하여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목적

 

사람이 모든 근심과 걱정에서 벗어나서 고요하고 평안하게 쉬기에는 자신의 정신보다 더 좋은 곳이 없다. 

-> 결국 내가 취하려는 휴식이란 것은, 그 어떤 공간이나 시간대에 상관없이 오로지 나에게만 주어져있고 나에게만 맞춰져있는 '나의 정신' 안에서 가능하다.

 

네가 좌우명으로 삼아야 할 원리들은 핵심을 담고 있는 짧은 것들이어서, 네가 그 원리들을 너의 뇌리에 더올리자마자 그 즉시 모든 고민과 잡념이 제거되고, 네가 마땅히 돌아가야 할 것들로 너를 돌아가게 해 주어서, 네게서 모든 불만이 사라지게 해 주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

-> 내게 그런 좌우명이 있을까 고민해본다. 

 

군중들의 환호와 박수갈채가 얼마나 공허하기 짝이 없는 메아리일 뿐이고, 네게 찬사를 보내는 자들이 얼마나 변덕스러우며 분별력이 결여되어 있는 자들이며, 이 모든 일이 얼마나 좁고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인지를 생각해보라.

-> 타인에게 환호와 박수, 하다못해 작은 칭찬이라도 듣기 위해 애쓰는 것만큼 부질없는 일은 없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네 자신이라는 이 작은 공간 속으로 물러나 쉴 생각을 하라. 무엇보다 고민하지 말고 긴장하지 말라

 

하나는 외부에 있는 사물들은 외부에 잇어서 너의 혼을 지배할 수 없고 너를 흔들어놓을 수 없기 때문에, 불안은 언제나 너의 내면에 있는 생각이나 판단에서 생겨난다는 것이다.

 

판단을 하지 말라. 그러면 네가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이 사라질 것이다. 그런 생각이 사라지면, 피해도 사라질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진정한 의미에서 오직 선한 자가 마땅히 해야 하는 방식을 따라 하라.

 

누가 너에게 강요하는 대로, 또는 누가 네게 원하는 대로 어떤 것을 보지 말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라.

 

마치 수천 년을 살 것처럼 살아가지 말라

 

살아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선한 자가 되라.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언행심사를 바르게 하고 의롭게 하는 데만 신경을 쓰는 사람은 마음이 평안하고 여유가 넘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검은 마음을 곁눈질로 훔쳐 보는 일을 그만두고,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선한 자가 해야 할 일이다.

 

어떤 종류의 아름다움이든 자신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지닌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에 외부의 다른 어떤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찬사는 그 아름다움의 일부가 아니다. 찬사를 받는다고 해서 더 선해지지도 않고 더 악해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고유한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닌 것에 대해 찬사를 보탤 필요는 없다. => 칭찬을 착즙할 필요는 없다?

 

이것은 마르쿠스가 자기 자신에게 자주 권하는 사물이나 일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어떤 사물이나 일이든 스스로는 움직일 수 없는 '질료'나 재료가 있고, 그 질료나 재료를 움직이는 '원인'이 있다.

->어떤 일이나 사람의 언행은 어떠한 원인에 의해 굴러간다. 사물과 일을 분석할때는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네 속에서 어떤 충돌이 일어나거든 정의의 요구만을 들어주고, 네 안에서 어떤 상념이 떠오르거든 확실하고 분명한 것만을 붙잡아라.

 

우리가 말하고 행하는 것들 중에서 거의 대부분은 불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버리면, 여유는 훨씬 더 늘어나고 불안은 훨씬 줄어들게 될 것이다.

 

네가 과연 우주 전체 가운데서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에 만족하고, 자신의 행위가 정의롭고 성품이 선하다는 것에 만족하는 선한 자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를 시험해 보라.

 

고민하지 말고 단순해져라.

 

정신은 맑게 하고 마음은 편히 가져라.

 

음흉한 성격, 겁 많고 나약한 성격, 완고하고 고집 센 성격, 비인간적이고 짐승 같으며 유치하고 우둔하며 거짓되고 뻔뻔스러우며 장사치 같고 폭군 같은 성격.

 

모든 일에서 각각의 일이 지닌 합당한 가치에 비례해서 일의 경중에 따라 너의 관심과 힘을 쏟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하찮은 일들에 많은 시간을 들여 몰두했다가 네가 원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서 낙심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는 이성을 주의 깊게 살피고, 현자들이 무엇을 피하고 무엇을 추구하는지를 살피라.

 

아무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러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다.

 

인생이라는 것이 얼마나 짧고 덧없는 것인지를 늘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올리브 열매가 다 익으면 자기를 낳아준 대지를 찬양하고 자기를 길러준 나무에 감사하며 떨어지는 것처럼, 너도 이 짧은 인생을 본성에 따라 살아가다가 인생 여정을 끝낸 후에는 기쁜 마음으로 떠나는 것이 마땅하다.

 

파도가 자기에게 끊임없이 밀려와서 부서지지만, 그 자신은 견고히 서서 주변의 용솟음치는 바닷물을 고요하게 만드는 해안의 넓은 바위처럼 되라.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난 것은 내게 불운이다."라고 말하지 말고, 도리어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는데도 여전히 나는 현재 일어난 일 때문에 망가지지도 않고, 미래에 일어날 일도 두렵지 않으며, 이렇게 아무런 해악도 입지 않고 멀쩡한 것은 내게 행운이다"라고 말하라.

 

인간의 본성의 목적은 정의롭고 고결하며 절제하고 지혜로우며 사려 깊고 정직하며 겸손하고 자유로운 것. 그리고 인간의 본성을 완성시켜 주는 그 밖의 다른 특질들을 추구하는 것.

 

네가 해악을 입었다고 느끼는 어떤 일이 일어날 때마다 그 원리를 굳게 붙들어라: "이 일은 불운이 아니다. 도리어 이런 일을 겪는데도 내가 나의 본성을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내게 행운이다."

 

늘 짧은 길로 달려라. 짧은 길은 너를 가장 바른 언행으로 인도해줄 자연의 길이다. 그러면 고민하고 괴로워하며 피곤하고 지치는 것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고, 가식적으로 꾸며서 말하거나 행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짧은 길이란? "나의 직관에서 바로 생겨난 가장 정직하고 자연스러운 생각의 경로"라고 생각한다.

 

5장

"하지만 얼마간의 휴식도 꼭 필요한 법이다."

"나도 그 점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연은 먹고 마시는 것에 한계를 정해 놓았듯이 휴식에도 한계를 정해 놓았다. 그런데 너는 그 한계를 이미 넘어섰고, 네게 필요한 정도를 넘어섰다. 반면에 네가 해야할 일들에서는 너의 능력을 다 발휘해서 하지 않았고 여전히 미흡하다. 문제는 네가 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만일 네 자신을 사랑했다면, 분명히 너는 너의 본성과 그 본성의 의지도 사랑했을 것이다. 자신의 일이나 기술을 사랑하는 자들은 그 일에 몰두하느라고 목욕하는 것도 잊고 먹는 것도 잊는다. 하지만 네가 네 자신의 본성을 존중하는 정도는 대장장이가 철물을 만들어내는 것, 무용수가 춤을 추는 것, 수전노가 돈주머니를 지키는 것, 명성을 얻고자 하는 자가 자신에 대한 대중의 환호를 소중히 여기는 것보다 못하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그런 일들에서 무엇인가를 이루어내고자 할 때에는 먹는 것과 자는 것을 그만두고서라도 그 일들을 이루어내고 만다."

 

우리의 이성과 맞지 않아 이질적이어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괴롭히는 온갖 인상을 제거하고 지워내서 즉시 완전한 평정심을 되찾는 것은 얼마나 유쾌한 일인가.

 

다른 사람들의 비판이나 그들이 하는 말에 휘둘려서 포기하지 말고, 어떤 것을 말하거나 행하는 것이 선한 경우에는, 네가 그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 말라.

 

그들에게는 그들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이성이 있고, 그들은 자신의 충동을 따르는 것이니, 너는 그들이 말하거나 행하는 것들에는 눈을 돌리지 말고, 오로지 네 자신의 본성과 우주의 본성을 따라 계속해서 곧장 나아가라.

 

너는 날카로운 기지와 기가 막힌 유머로 사람들의 입에서 감탄과 찬사가 절로 나오게 할 수 없을지는 모르지만, 네게는 다른 많은 좋은 자질들과 재능들이 있기 때문에, "나는 가지고 태어난 게 아무것도 없어"라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다. 전적으로 너의 능력 안에 있는 그런 자질들을 보여주어라. 정직함, 고결함, 그 어떤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끈기, 쾌락을 따르지 않는 금욕, 자신의 운명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 것, 적은 것으로 만족하는 것, 자비로움, 독립심, 검소함, 과묵하고 진지함, 고매함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미 네 안에는 네가 태어나면서부터 지니고 있는 온갖 미덕들이 있고 그런 미덕들을 얼마든지 밖으로 내보일 수 있기 때문에, 너에게는 타고난 재능이나 잘하는 것이 없다고 변명하거나 핑계를 댈 필요가 없다는 것을 너는 알지 못하느냐.

 

너는 네게는 타고난 재능이 없다는 것을 핑계 삼아서, 네 자신이 자신의 운명에 불평하고 인색하게 굴며 아부하고 너의 못난 육신을 탓하며 허세를 부리고 허풍을 떨며 네 마음이 불안해하는 것을 합리화하고자 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