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기억하려고적는맛집1] 삼각지 맛집 - 심퍼티쿠시 용산점
항상 지날 때마다 창가 너머로 언뜻 보이는 레스토랑st 테이블들이 궁금했는데
어쩌다 운좋게 예약 없이 식사를 한 뒤 꽤 만족스러워 후기를 남겨본다.
심퍼티쿠시 용산점
보통은 예약제로 손님을 받는 듯 하다.
토요일 1시 피크타임에 예약없이 방문했는데, 당연히 예약은 풀이었다.
직원분이 4인 2인 테이블이 다르다며, 우리(4인) 앞에 이미 4인 웨이팅이 하나 있어서 오늘 점심은 아예 자리가 안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예약 없이 방문한 우리가 잘못이지 뭐, 예약만 걸어두고 그대로 나오려는데
방금 우리 앞 웨이팅 고객이 취소했다고 그냥 들어오라고 해서 그대로 비어있던 4인석에 바로 앉았다! 넘 럭키 *-*
요즘 어딜 가나 그렇듯, 여기도 메뉴는 디지털패드를 통해 둘러보고 주문 넣는 구조였다.
메뉴 하나 같이 넘 맛있어보여서, 메뉴판 찍어두지 않았던 거 후회 ㅜㅜ
물론 예상대로 가격은 서울 감성맛집 물가 (싸진 않다는 거)
심도 깊은 토의 끝에
파스타 2, 리조또 1, 폭립 스테이크 1개의 메뉴를 시켰다
음식은 빠르게 나오는 편은 아니고, (체감상 15분 이상 걸린 듯)
나오더라도 한번에 나오지 않아서 단체 샷은 못찍었다
너무 맛있어보여서 한입 참을 수가 없음
먼저 나온 매콤 곱창 파스타 - *
위에 튀긴 겨자잎을 뿌려 주는데, 면과 곁들여 먹으라고 안내해주신다.
김부각 비슷한 식감인데 쫄깃한 면과 잘 어울린다. 쫄깃바삭
매콤하니 소스가 맛있었다. 곱창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좋았다.
그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고추오일 명란크림 파스타.
위에 대파채를 한가득 뿌려주는데, 파스타와 잘 섞어먹으라고 한다.
이 얇게 썬 대파채가 파스타와 참 잘 어울린다.
파닭에 올라가는 그런 대파는 파향이 너무 세서 많이 못먹는 편인데,
이건 얇고 세밀한 대파채라서 파스타를 방해하지도 않고 크림소스에 잘 어우러졌다.
다음 메뉴는 숯불 닭 목살 곤드레 리조또.
닭 목살과 함께 레몬 폼, 꽈리 고추 등이 중간 중간 올라가 있다.
전체적으로 아주 작은 입자로 갈아낸 김이 뿌려져 있다.
접시 가장자리의 검은 가루가 접시 무늬가 아니고 다 김이다.
쌈장으로 마리네이드한 닭이라고 하는데,
짭짤하고 매콤해서 맛있었다.
꽈리고추도 식감이 아삭해서 함께 먹으니 무척 맛있다.
다만, 빨간 고추는 껍질이 억세서 새우 껍질을 씹는 수준이라 먹다 뱉었다.
간이 세지만 그만큼 맛있다.
자극적인 것에 절여진 도파민 입맛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로 이 메뉴가 제일 맛있엇다.
마지막으로 나온 자이언트 폭립 스테이크.
굉장히 먹음직스러운 빨간 양념과 냄새에 넷 다 정신 못차리고 사진 후닥 찍었다.
먹고나서 넷 다 하는 말 "양념치킨?"
소스가 뭔가 친숙하다 했더니, 양념치킨 소스맛이 왜인지 떠오른다.
접시에 같이 올라온 코을슬로가 아삭하니 야채의 쓴 맛이 나지 않아
폭립의 자극적인 양념맛을 잘 잡아주는 것 같다.
맛있었다.
후기
개인적으로 그냥양식보단 한식이 섞인 퓨전양식을 엄청 좋아하는데, 간만에 맛있는 퓨전양식을 먹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메뉴 하나하나가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그런 단순하고 흔한 구성이 아니라 색달라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숯불 닭 목살 곤드레 리조또(젤맛있었음) > 매콤 곱창 파스타 > 고추 오일 명란크림 파스타 > 자이언트 폭립 스테이크 순으로 맛있었다.
다음 번에는, 차돌 고사리 파스타, 곱창김 버터 파스타, 송고버섯 리조또, 와규 스테이크, 샐러드 먹어보고픔.
+) 아직 한 낮이라 제로콜라를 마셨기 땜에 술 메뉴는 대충 봤는데, 맥주, 와인, 하이볼 있었다. 와인 보틀로 시켜서 같이 먹어도 괜찮을 듯.
+) 콜키지도 되는 것 같았다.